[도덕] 프로이트 리코나 통합적 인격교육 아리스토텔레스 덕 윤리 덕 교육

---

이번 글에서는 도덕교육의 학자 중 프로이트와 리코나,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해 다루어보겠습니다.

다른 글보다 상대적으로 심적 부담이 덜 할 거예요. :)

 

* Preview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적 도덕 심리학 (초자아 ← 양심 + 자아 이상) 리코나의 통합적 인격 교육론 아리스토텔레스의 덕 윤리와 덕 교육 (지적인 덕(실천지: 이해, 판단) + 도덕적인 덕(중용) → 행복

 

이전 글들을 통해 우리나라의 도덕교육의 흐름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다시 정리해보자면, 행동적 접근을 중시한 1~3차 교육과정이 반두라의 사회학습이론(행동+인지)을 매개로 하여 인지적 접근을 중시하는 4~6차 교육과정으로 넘어갔고, 여기에 정의적 접근을 중시한 길리건과 나딩스의 배려 윤리를 매개로 하여 7차 교육과정부터 현행 교육과정에 이르기까지 통합적 접근이 중시되는 방향으로 변모하였죠.

 

이번 글에서는 통합적 접근으로 가기 전, 정의적 접근에 가까운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적 도덕 심리학을 시작으로 하여 통합적 접근에 해당하는 리코나의 통합적 인격교육적 접근과 아리스토텔레스의 덕 교육적 접근을 살펴보겠습니다.

 

1.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적 도덕 심리학

---

 

프로이트에 따르면 인성은 원초아(id)와 자아(ego), 그리고 초자아(super ego)라는 세 가지 부분으로 구성된다고 합니다.

 

원초아(id)란 본능적인 ‘나’를 의미합니다. ex) 맛있는 음식을 보면 먹고 싶어하는 욕망을 가진 나

 

자아(ego)란 현실적인 ‘나’를 의미합니다.

 

초자아(super ego)란 도덕적인 ‘나’를 의미합니다.

도덕에서 중시하는 것은 바로 이 초자아입니다.

초자아는 내적 자제력이라고도 불리는데요, 본능적인 ‘나’인 원초아(id)를 규제하는 내적인 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초자아는 성격구조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발달하는 체계로 사회규범과 기준이 내면화된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이 초자아가 어떤 과정에 의해 형성되는 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초자아는 양심과 자아이상이라는 두 가지의 과정에 의해 형성됩니다.

 

① 양심: 하지 말아야 될 것과 관련. 부모에게서 받은 처벌을 통해 형성, 부모의 지적과 야단 및 비판이 내재화되며 형성됨. 스스로에 대한 비판적 평가, 수치심, 죄책감 등의 형태로 나타남.

 

② 자아이상: 해야 될 것과 관련. 부모가 선별적으로 보여주는 인정, 중요하고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을 내면화함으로써 형성하게 되는 목표와 포부. 자아 이상을 달성하면, 긍지와 자부심을 키울 수 있음.

 

프로이트는 아동이 옳고 그른 것에 대한 부모의 기준을 내면화하고 그것을 위반했을 때 죄책감이나 수치심과 같은 도덕적 정서를 맛보게 되는 것을 곧 도덕적으로 성숙해지는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2. 리코나의 통합적 인격 교육론

---

리코나는 우리나라의 7차 교육과정부터 현행 교육과정까지 중시되는 통합적 접근에 영향을 준 학자입니다.

리코나는 인격이란, 선에 관해 알고 열망하며 이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인지, 정의, 행동의 통합이 잘 드러나죠?

이렇듯, 리코나의 통합적 인격 교육론에서는 인격을 도덕적 앎과 도덕적 감정, 그리고 도덕적 행동 세 가지가 모두 상호 관련되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리코나는 학교의 역할을 중시하기도 하였는데요, 그의 인격교육 방안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 학교는 품위 있고 정의롭고 서로 돌보는 따뜻한 배려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학교를 도덕적 공동체로 만들어야 한다. 학생들이 서로를 하나의 귀중한 인격체로 인식하고 존중하며 온정적으로 배려하고 그 집단에서 가치 있는 구성원으로서 느끼고 책임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학교 내에 긍정적인 도덕적 문화와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 학교 자체가 훌륭한 인격을 구비해야 한다.

 

- 학교는 인격교육을 수행함에 있어서 외적 보상이나 처벌 등과 같은 방식에 의존하는 것을 최소화하고 학생들의 내적 동기를 유발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

 

- 학교는 학생들의 인격 계발을 위한 교육 활동을 전개할 때에 가정과 지역사회의 성원들을 충실한 협조자로 활용해야 한다.

 

 

3. 아리스토텔레스의 덕 윤리와 덕 교육

---

아리스토텔레스는 리코나의 통합적 인격교육론과 함께 통합적 접근에 큰 영향을 준 학자입니다.

그는 인간 삶의 최고선이자 모든 행위의 궁극적 목적이란 바로 행복이라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행복을 이루기 위해서는 덕을 함양해야 하는데요,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덕은 지적인 덕과 도덕적인 덕으로 정신의 구분에 따라 나누어집니다.

지적인 덕과 도덕적인 덕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서 둘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서 삶의 최고선인 행복을 성취할 수 있게 됩니다.

 

(1) 지적인 덕

아리스토텔레스는 지적인 덕으로 실천지를 꼽고 있습니다.

실천지란 실천적 지혜, 도덕적 지혜라고도 불리는데요, 인간 삶에 있어 무엇이 옳고 좋은 것인지를 잘 사려 분별하여 바르게 판단하고 결정해 내는 덕을 의미합니다.

학생들이 이러한 실천지를 길러 가도록 돕기 위해서는 인간으로서의 바람직한 삶에 관해 참되게 ‘이해’할 수 있게 해야 하며, 깊이 숙고하여 바르게 ‘판단’해 내는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이해와 판단을 통해 실천적 지혜인 실천지를 함양하고 지적인 덕을 함양할 수 있는데요,

이 지적인 덕은 인지적 측면에 해당하는 것으로 교육을 통한 획득이 가능합니다.

 

한편, 실천지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이해와 판단은 우리가 3측면 6요소 글에서 살펴본 인지적 측면과 관련이 있습니다.

인지적 측면의 요소로 도덕적 지식 이해와 도덕적 사고 판단력이 있었는데, 지식과 판단이 나타나지요.

 

(2) 도덕적인 덕

 

지적인 덕이 교육을 통해 획득 가능한 덕이었다면, 도덕적인 덕을 기르기 위해서는 사려 깊은 선택과 관련된 ‘습관’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습관을 통해 도덕적인 덕에 이르는 길을 ‘중용’이라고 부릅니다.

 

중용의 예를 들자면, 용기가 있습니다.

두려움의 감정이 과할 때에는 비겁이 되고 부족할 때에는 만용이 되며, 적절한 두려움의 감정을 가질 때 비로소 용기의 덕을 갖게 되는데 이것을 중용의 상태라고 보았습니다.

 

[참고] 구체적 상황에서 중용의 상태

결핍의 악덕	중용	과잉의 악덕
비겁	용기	만용
무감각	절제	방탕
인색	후덕	낭비
비굴	긍지	오만
퉁명	친절	아첨

 

습관을 통해 획득 가능한 도덕적인 덕은 정의·행동적 측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덕을 교육하는 것을 덕 교육이라고 부릅니다.

 

덕 교육이 지닌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덕 교육에서는 행위보다 행위자를 중시합니다. 이는 인지적 접근과 다른, 통합적 접근의 특성이라고 볼 수 있죠.

 

인지적 접근	통합적 접근
행위에 주목(행위의 정당한 근거에 초점) → 어떤 행위(가치)를 선택하는 게 더 합리적인가?	행위자에 주목(행위자의 인격에 주목) → 어떤 인간이 도덕적인 인간인가?

 

둘째, 덕 교육은 인지, 정의, 행동적 요소들에 대한 통합적 접근을 취합니다.

 

셋째, 역시 통합적 접근에서 비롯된 특성입니다. 덕 교육에서는 도덕 사회화론과 도덕성 발달론의 절충적 입장을 견지합니다.

 

넷째, 덕 교육은 인지적 접근의 개인주의를 넘어 공동체주의와의 조화를 모색합니다.

* 콜버그의 인지적 접근에서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고 특정 상황에서 정의의 원리에 입각하여 판단하는 개별성을 중시한답니다. 이것을 개별적인 자아라고 불렀죠. :)